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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옛말, 사십견 등장?"... '젊어지는 어깨 질환' 운동해도 될까, 치료법은?
어깨 통증은 한번 발생하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그런데 통증의 원인을 나이 들어 자연스럽게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생각해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 조제형 원장(동탄시티병원)은 "최근에는 어깨 질환도 30~40대 환자가 늘어나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점점 빨라지는 어깨 질환 발병 시기에 따라 어떤 치료·예방법이 도움 될까, 또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어깨 질환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어깨 질환은 무엇인가요? 어떤 분들에게 잘 발생하나요?
가장 흔한 어깨 질환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 질환, 특히 회전근개 파열이 많고,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 있습니다. 또 석회화 건염도 자주 발생하는 어깨질환 중 하나입니다.
회전근개 질환은 퇴행성 변화이다 보니 주로 40대 이상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유착성 관절낭염은 보통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높습니다. 오십견이라는 별칭도 50세 근처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인데, 최근에는 30대나 40대 환자도 늘어나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회화 건염도 30대에서 5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어깨 사용이 많은 분들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하던 운동을 중단하는 게 좋을까요?
진료실에서도 아주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헬스, 크로스 핏, 골프, 테니스, 필라테스, 요가 등 여가 활동으로 운동, 스포츠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통증이 생겼을 때는 운동을 잠시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쉬는 게 좋다고 해서 움직임을 멈추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통증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같은 동작을 해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수술이 필수적인가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100%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보통 처음에는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0% 이상의 파열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고 가동 범위가 나오지 않는 경우, 젊은 환자에서 외상성 파열이 동반된 경우, 그리고 근육 위축 및 지방변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유착성 관절낭염은 크게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는 통증이 극심한 시기이고 염증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는 시기라서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가 주 목적입니다. 중기는 가동 범위의 제한이 가장 큰 증상이기 때문에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후기는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가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해서 본인의 어깨를 추후에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 목적입니다. 보존적 치료로는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물리 치료 등 여러 방법이 있으니 전문의와 꼭 상의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깨 질환과 관련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을까요?
'절대'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일상생활에서 어깨에 좋지 않은 동작들을 몇 가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본인의 팔과 손이 머리 위에서 계속 무언가 동작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동작은 어깨에 좋지 않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데, 같은 동작을 하면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머무르는 것은 어깨에 좋지 않습니다. 최근 젊은 분들 중에서도 '라운드 숄더', 즉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증상이 많은데,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자세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깨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다가 통증이 생겼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반복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이 또한 어깨에 좋지 않습니다.
어깨 질환 예방에는 어떤 방법이 도움 될까요?
어깨 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주로 견갑골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권합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고, 집 가까운 헬스장에서도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하신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밴드를 이용해서 당기는 운동을 주로 하시면 됩니다.
다만 고령의 환자분들은 혼자 하시다가 잘못된 동작으로 인해 어깨나 다른 부분에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올바른 자세로 견갑골 근력과 주변 운동을 하신다면 본인의 어깨를 더 오래 잘 사용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어깨 질환은 요즘 현대인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자 질환입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운데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시하기보다는 빠르게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올바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시는 것이 본인의 어깨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